전체 글
개발은 공부하고 철학은 대화하고 글은 창조하고 삶은 자유롭고 싶은 한 사람의 블로그입니다.일을 일로써 대하는 것
일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으려하는것 일로부터 자존감을 얻는 것 중요하지만 더욱 큰 성장을 위해서는 일과 나를 분리시켜야한다 어떤 일을 하건 나는 나라는 것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선사들이 부정하려고 했던 문자는 자신의 문자가 아닌 타인의 문자일 뿐입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타인의 말이나 글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노예의 삶이지 주인의 삶일 수는 없으니까요. 비지의 영역과 마주쳐서 이곳을 통과하려면 더 이상 덕산 스님은 금강경이라는 경전에 의지할 수도, 의지해서도 안 됩니다. 비지의 영역은 금강경의 외부에 있는 것이니까요. 이제 오직 자신만의 마음에 의지한 채 사자처럼 홀로 앞으로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덕산 스님이 보물처럼 가슴에 품고 있었던 금강경의 주석서를 태우고 심지어 자신에게 깨달음을 주었던 용담 스님마저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 떠났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비지의 영역을 통과했을 때, 덕산 스님은 문자나 언어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힘들어서 눈물이 흐르기 직전일 때 주변 사람들을 더 깊게 알게 된다.
실패의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눈물을 떨구고 있을 때 알게 된다. 회사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더 깊은 모습 말이다. 어떤 사람은 목소리도 좋고 웃는 모습에 친절해보였지만 막상 나의 약한 모습이 드러나자 날 차갑게 쳐다보고 조롱하는 듯한 말투로 대한다. 또 어떤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듯 퉁명스러운 태도에 건성으로 대답하며 날 대했지만 나의 약한 모습이 드러나자 더 챙겨주려고 하고 힘 내라는 기운을 전해주는 모습을 봤다. 약한 모습을 많은 사람들앞에서 드러낸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한 가지는 깨달았다. 겉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 것.
아파하고 낙담하고 실망하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될 것이라고 믿었던 회사에서 탈락 메일을 받았다. 무심코 메일함을 열어서 스크롤을 내려보는 데 우연히 본 것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며 일에 집중하려는데 자꾸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마음은 이미 슬픔에 빠진 것이다. 인생이 바닥을 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이상 개발자로 살아가기란 불가능할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꾹꾹 눈물을 억누르며 일을 하다가 도저히 집중이 안되서 잠깐 회사밖으로 나와 걸었다. 걷다보니 얼마전 읽은 글 제목이 생각났다. '아파하고 낙담하고 실망하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그래서 다시 힘을 얻고 회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퇴근 길에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친구에게 밥먹자고 연락을 했다. 갑자기 잡은 약속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