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정체성의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글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 1. 창업에 도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내가 글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창업 준비 과정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창업 준비 과정이라고 적었지만 스스로를 깨닫는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첫 창업 아이템은 민트노트라는 감정일기앱이었고, 두 번째 창업 아이템은 소함이라는 명상앱이었다. 방구석에서 개발하며 8개월에 걸쳐 감정일기앱을 만들었다. 이 앱을 가지고 기세좋게 예비창업패키지에 도전했지만 면접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아이템의 한계를 느낀 나는 앞으로 명상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아이템을 변경하여 명상앱 개발에 몰두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의 영상을 보면서 최근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말이다. 글로 쓸 수 있는 만큼 나를 조절할 수 있다. 지금의 나를 보았을 때 조절이 필요한 부분은 불안과 고독이다. 이 중에서도 강박적인 불안이 요즘 나를 너무나 힘들게 한다. 강박불안이 올라오면 스스로를 무가치하고 볼품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미래는 캄캄한 어둠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사무실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준다면 이것을 트집잡아 나를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움에 떤다. 강박불안은 내가 상대방을 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강박불안이 올라오면 적과의 동침인 상태로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다. 이런 마음상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하면서 좋은 에..
이전에는 눈에 보이는 것을 만드는 것만이 창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이 어둠으로 막막하기만 한 요즘 한강을 걷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알아가는 것 또한 창조라고.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일들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글을 써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글의 입구로 안내해준 과거의 모든 경험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만약 사람에게 상처받고 일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걷기를 통해 나를 일으켜 세우는 법을 영영 몰랐을 것이다. 그나마 젊은 시기에 아픔을 겪었으니 운동으로 해소했지 나이가 더 들었었다면 아마 술로 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면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경험들은 나에게 돈을 가져다 주었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반대다. 돈을 계속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는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