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문장
모든 일에는 때가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기자.
그리스인 조르바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 유재원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P218 어느 날 아침, 한 소나무에서 지금 막 안쪽의 영혼이 벽을 뚫고 밖으로 나올 준비를 끝낸 나비의 고치를 발견한 적이 있다. 나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만 흘러갔다. 나는 조급해졌다. 그래서 몸을 굽혀 고치 속의 나비를 향해 따듯한 입김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초조하게 계속 입김을 불어 나비를 따듯하게 해주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내 눈앞에서 자연이 정한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나비가 고치를 찢고 나오기 시작했다. 껍질이 계속 조금씩 열리더니 나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내가 느꼈던 공포를 절대 잊을 수 없다. 오그라든 나비의 날개가 펴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