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습작
비오는 날 무지개 아래 아파트
오늘은 여름 휴가의 마지막날이다. 어디 놀러가진 않았지만 동네 수영장에서 3일 내내 수영을 했다. 역시 물놀이는 언제 해도 재밌다. 낮에 집에만 있었더니 답답해서 운동을 가려고 옷을 갈아입고 7시즈음에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순간 망설였다. 운동화 대신 슬리퍼로 갈아신고 비맞으며 운동을 할까 아니면 집에 있을까 나는 운동을 가기로 선택했다. 운동장소는 15분쯤 걸어가면 나오는 아파트 단지 놀이터 쪽이다. 난 출발했다. 비가 세차게 내렸다가 조금 잦아들었다를 반복한다. 5분쯤 걸었을까 벌써 반팔이 거의 다 젖었다. 그렇게 자유를 느끼며 걸어가다 모퉁이를 돌았는데 아니 이게 왠걸 요즘 내가 점찍었던 아파트 위로 무지개가 걸려있는게 아닌가! 이건 하늘의 뜻이구나. 계시를 받았구나. 이곳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