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습작
길에 따라 그릇은 달라진다.
나에게 장사와 돈거래는 맞지 않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창업준비를 해보고 수익구조를 생각하면서 느낀 점들이 많다. 자유가 아닌 구속을 많이 느꼈고 전혀 즐겁지 않았다. 그 때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내 방을 보았다. 나는 왜이리 많은 텍스트들을 끌어당긴 것일까. 읽지도 않은 채 꽃혀만 있는 책들은 나에게 무얼 말해주고 있는 것일까. 나는 조금 느낄 수 있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 남아있고 나의 언어로 자유를 느끼고 싶다는 욕구가 크다는 것이다. 그렇게 창업, 장사, 돈에서 책, 텍스트, 사유로 생각이 옮겨지고나자 내가 가진 그릇의 크기도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하루를 살아감에 있어서 조바심을 덜 내고 순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글쓰기가 가져다주는 창조와 순환의 흐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