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 전에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추석 때 해파랑길을 걸을 계획이다.
기간은 09/27 ~ 10/02 로 총 5박 6일이다.
이렇게 떠날 계획을 잡고 나니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캠핑 용품을 하나 둘 사모으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회사에서 퇴근하는 길에 코오롱 스포츠 매장에 들러서 거금을 들여 텐트를 샀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코오롱 스포츠가 매우 강하게 끌렸다.)
그런데 매장에 가보니 텐트가 없었다.
텐트를 놓을 공간이 부족해 따로 구비해놓고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집으로 텐트를 배송받는 방식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또 어떤 날은 회사에서 버스를 타고 퇴근하면서 인터넷으로 캠핑 용품을 폭풍 검색했다.
그렇게 집으로 오는 길에 등산스틱, 캠핑의자, 랜턴, 침낭을 한 꺼번에 구매했다.
(다음 달 카드값이 두렵다.. 하지만 이 때 아니면 언제 패기를 부려보겠는가)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용품들이 오늘 도착했다!
왼쪽에서부터 등산스틱, 캠핑의자, 랜턴, 침남이다.
등산스틱을 가방에서 꺼냈는데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실물이 더 이뻤다.
스틱 조립은 처음이라 조금 애를 먹긴 했지만 조립하고 나니 너무나 멋졌다.
마치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는 사람이 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으로는 캠핑의자를 가방에서 꺼내보았다.
의자 프레임과 커버가 들어있었다.
캠핑의자 프레임 조립은 등산스틱보다 훨씬 어려웠다.
30분 정도를 끙끙대며 조립을 마쳤다.
그리고 커버를 끼우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길을 걷다가 한 번 의자 펼치고 쉬는 게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어려웠던만큼 완성하고 나니까 뿌듯했다.
의자가 너무 귀엽고 이뻤다.
앉아 봤는데 생각보다 몸의 많은 부분을 받쳐주었다.
허벅지 중간부터 날개뼈 밑부분까지 커버에 닿았다.
앉아 있으니 잡생각이 사라지고 편했다.
다음으로는 랜턴을 열어봤다.
랜턴이 작은데 옹골차 보였다.
밤에 텐트 안에서 쓰면 어느정도 밝기인지 궁금해서 불을 끄고 랜턴을 켜보았다.
우와..!
불을 끄고 켜보니 감성에 젖게 만드는 조명이었다.
텐트 천장에 걸어두고 불을 키면 내부를 아늑하고 따뜻하게 비춰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검색에 공들인 보람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침낭을 꺼내보았다.
침낭을 베이지 색으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펼치지 않고 보기만해도 포근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벨트를 풀고 침낭을 펼쳐 보았는데 세로 길이는 2미터정도 되는 듯보였다.
가로 길이는 성인 남자가 들어가면 양쪽으로 엄지손가락만큼 남을 것 같았다.
아직 배낭, 텐트, 바람막이, 등산복 등등 더 사야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기는 하다.
조만간 위 용품들도 사모아서 언박싱을 해봐야겠다.
내 마음속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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