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나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한 번 생각해봤다.
분명 처음 출발했을 때와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나는 달랐다.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나는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깨달은 걸까.
생각을 정리한 끝에 변화의 중심에는 나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다.
이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내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본 적이 없었다.
그저 눈 앞에 놓인 목표를 쫓아 하루하루를 살 뿐이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뒷전으로 미뤄두고 목표 성취에만 몰두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다가 어느 순간 한계가 찾아왔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해파랑길을 걸었고 길은 나에게 소중한 것을 알려주었다.
누군가가 나를 귀하게 대해주어서가 아니다.
내가 중요하고 큰 일을 하고 있기 때문도 아니다.
나는 소중하다는 마음을 갖고 있을 뿐이다.
내 모습이 어떠하든,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내 자신이 소중한 것이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기 시작하자 삶의 끈을 잡는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나를 가로막던 두려움들도 조금씩 가라앉았다.
내 앞의 벽들이 사라지자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일들로 하루를 채울 수 있었고 그 안에서 나는 미래를 꿈 꿀 수 있게 되었다.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것이 무너지면 삶을 이끌어갈 힘을 잃는 것이고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세상의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큰 힘을 얻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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