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나에게 소중한 것을 알려주었다.
이번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나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한 번 생각해봤다. 분명 처음 출발했을 때와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나는 달랐다.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나는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깨달은 걸까. 생각을 정리한 끝에 변화의 중심에는 나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다. 이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내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본 적이 없었다. 그저 눈 앞에 놓인 목표를 쫓아 하루하루를 살 뿐이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뒷전으로 미뤄두고 목표 성취에만 몰두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다가 어느 순간 한계가 찾아왔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해파랑길을 걸었고 길은 나에게 소중한 것을 알려주었다. 누군가가 나를 귀하게 대해주어서가 아니다. 내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