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와 앞으로 남은 계약 기간은 8개월이다.
8개월 후에 나는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런데 어디로 떠나야할지 깊은 고민이 생겼다.
왜냐하면 나는 회사와는 참 맞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개발자로 다시 취직해서 생계를 이어가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 글을 쓰려 했다.
그런데 내가 개발을 좋아했었나하는 의문이 들었다.
창조적이고 생각을 발산하며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다 쏟아붓는다는 점에서 개발은 분명 나에게 잘 맞는다.
그런데 회사에서 일하는 조직문화가 맞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 이다.
회사가 맞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다 참으면서 다니는 거라고.
분명 나는 그 말도 이해한다. 나 같은 사람이야 얼마나 많을까.
그런데 나는 조직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심한 것 같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매일 마주치는 똑같은 사람들.
생각해보니 조직문화는 추상적인 표현인 것 같다.
고정과 반복을 싫어한다는 게 나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것 같다.
그렇다면 모험을 해야한다는 것인데, 나는 지금 그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 나에게 맞는 길은 모험이다.
모험을 하는 것은 좋은데 생계를 유지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지 않는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내가 잘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나는 가위나 선풍기 같은 상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파는 일은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용기를 북돋고 에너지를 불어넣는 일은 잘할 수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어떤 의미를 갖고 영향을 주는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얻은 삶의 진솔한 깨달음을 나의 언어로 정리하여 다른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은 잘할 수 있다.
8개월동안 글을 써보자.
그리고 내년 6월에 책을 내보자.
이 책이 내 삶의 또 다른 시작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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