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일을 하다 작은 사고를 쳤다.
초보적인 실수였다. 부끄러웠다.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빨갛게 변했다.
쥐구멍에 숨고 싶었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태연하려 애썼다.
그렇게 어찌저찌 시간은 흘러 나는 퇴근을 했다.
화장실로 가서 준비해온 등산화를 신고 츄리닝 바지로 갈아 입은 뒤 걷기 시작했다.
노들길 나들목으로 나와서 한강을 따라 걸었다.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강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따뜻한 바람이 나를 안아주었다.
실수하는 날도 있는 거라고 말해주었다.
난 힘들때면 사람에게서 위로를 얻으려 애썼던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위로를 받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따뜻한 바람이 위로를 해줄줄이야.
덕분에 굳어있던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
그렇게 가슴이 가벼워졌을 때 뒤를 돌아보았다.
구름이 햇빛에 빛나고 있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 가슴속에서 웅웅거렸다.
구암 나들목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기분이 꽤 괜찮아져있었다.
체력을 기르려고 시작한 퇴근길 걷기 운동이었는데 몸보다 마음의 힘을 더 얻게 되는 것 같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 꾸준히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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